김홍균 외교 1차관은 21일 지노비예프 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러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러북 간 군사 밀착이 군사 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북한군의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현 상황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와 유엔(UN)헌장을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하고, 우리 핵심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임을 엄중 경고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
국가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1만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하고 1차 병력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도 러시아에 지원했다.
정부가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한 것은 지난 6월21일 이후 넉 달 만이다. 당시 북러 간 '전쟁 시 지체없이 군사원조' 조항이 담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엄중 항의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미·일 등 우방국들과 함께 독자제재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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