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사장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인 국내 공공기관 중 한국도로공사에서 가장 많은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전체 공공기관 사망자 수는 176명으로 이중 한국도로공사에서만 35명이 사망했다.
전 의원은 "2020~2023년도 안전경영책임보고서를 분석해 봤다"며 "모든 보고서 공통으로, 지난 4년간의 산재 사고 사망자 수를 목표치와 실제 실적으로 나눠서 작성했고, 2020년, 2021년 보고서보다 2022년, 2023년 보고서에 목표치가 더 느슨하게 설정됐다"고 했다.
이어 "실적을 3~4명으로 줄여나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8~10명으로 늘려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바꿔 발표했다"면서 "목표를 더 느슨하게 잡아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용인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함 사장은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공사 임직원들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망자 숫자에는 산재사고와 단순교통사고의 경계선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며 "또 도로공사 특성상 전국 1532개가 위험 사업장이다. 제가 현장을 다 들여다볼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드려 송구스럽지만, 아마 도로공사 사장직에 (정치권에서) 잘 안 올 것 같다. 제가 마지막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함 사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함 사장은 이후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태도 관련한 지적을 받았다. 김 의원은 함 사장에게 '다른 의원들이 교통사고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묻자 비트박스(홍보 캠페인)만 얘기하시는데, 도로공사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레이더식 돌발상황 금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 않나. 왜 이 시스템 얘기는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함 사장은 "누가 물어보지를 않았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정말 답답하다. 당연히 사장이 (대책으로) 답변했어야 하는 건데 어떻게 의원이 질의를 안 했다고 답변을 안 했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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