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시장 "고양시 주요사업 예산 삭감...의회는 상생 약속 지켜야"

머니투데이 경기=권현수 기자 | 2024.10.21 14:58

의회 호텔부지 매각 반대로 킨텍스 제3전시장 재원확보 차질
국비 200억 따낸 스마트시티 공모사업도 의회가 "효용성 없다"며 삭감
공립박물관 예산 5차례, 도시기본계획 예산 3차례 미편성

이동환 고양시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예산삭감에 대한 유감을 밝히고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했다./사진=권현수기자
"상생 약속한 시의회는 필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이제라도 '시민의 예산'에 대한 칼질을 멈춰야 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에 지난 5월 시와 약속한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 2년 4개월 동안 의회 파행이 반복되면서 시민 피해도 한계치를 넘어섰다. 의회에 시의 입장을 10여 차례 표명했지만,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면서 "정치적 경쟁에도 '시민'이라는 성역이 있다. 현재 의회의 행태는 시장 하나를 공격하기 위해 시민에게 마구잡이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 17일 마무리한 제289회 임시회에서 '2024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 심사'를 통해 시가 제출한 763억원의 증액안 중 120억원을 삭감했다. 주요 삭감 사업에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72억원),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용역(10억원),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5억원), 2024 가구전시회 참가지원사업(1억4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이 3차례,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용역예산이 5차례 삭감됐다. 도시기본계획은 경제자유구역과 1기신도시 등 노후도시의 재개발·재건축과 직결된 최상위 도시계획"이라며 "또한 광역철도망 확충방안 수립 예산도 진통 끝에 삭감됐다. 2023년 본예산에서는 경제자유구역, 바이오산업, 벤처기업 등 기업 유치와 관련된 예산은 물론, 조직의 손발인 업무추진비도 90%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동환 고양시장/사진=권현수기자
그는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은 시장의 예산이 아닌 '시민의 예산'이다. 현 시장이 원하는, 혹은 현 시장 임기 중 사업이라는 이름표만 떼면 단 1%도 삭감될 이유가 없는 예산"이라며 의회의 표적삭감에 대한 강한 유감을 피력했다.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의 경우 국가 공모사업으로 2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의회는 효용성이 없다며 예산을 부결시켰다. 도비를 지원받는 가구박람회도 마찬가지다. 또한 의회는 킨텍스 방문객이 머무는 호텔이 건립될 부지(S2부지)의 매각까지 반대했다.

이 시장은 "CJ라이브시티 협약 해제에 따른 시민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마이스산업은 고양시를 일으킬 1순위 동력으로, 호텔 건립과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비 마련을 위해 부지 매각이 꼭 필요하다"며 "전임 시장들이 추진한 사업을 이동환이 하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 상생이 어디 있고, 협치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고양시공무원노조는 '불통 정치로 시민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고, 고양시의회 오는 22일 오전 이 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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