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 반복 아니야"..확장된 세계관으로 돌아온 '지옥2'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10.21 13:38
'지옥2' 임성재(왼쪽부터) )문소리 김신록 김현주 문근영 김성철.사진=스타뉴스DB


'지옥'이 3년 만에 돌아왔다.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의 시즌2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지옥'2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전 시즌으로부터 8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는 '지옥2'는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더욱 흥미로운 질문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2' (연출 연상호, 각본 연상호 최규석)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와 주요 출연진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2021년 공개된 '지옥' 시즌1은 지옥행 고지라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3년 만에 돌아온 '지옥2'는 예측 불가한 스토리와 확장된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연상호 감독은 "시즌1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으로 가득 찬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시즌2는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맞이한 사람들, 그 안에서 규칙을 세우려는 여러 사람들이 원칙을 세우려는 사람들의 싸움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최규석 작가는 "시즌1은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세계관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2에서 정부는 힘을 잃고 새진리회는 관료화됐다. 화살촉은 실제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변화했다. 한 번 놀라신 분들에게 똑같은 사건으로 다시 놀라게 만들기는 힘들다 보니 새로운 감정을 쌓아가고 놀라움을 선사하는 게 어렵지만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김현주와 김신록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모습을 비춘다. 부활자를 이용해 새로운 교리를 내세우려는 새진리회와 그들과 손을 잡은 정부, 무분별한 테러를 일삼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에 맞서는 소도의 리더 ‘민혜진’을 맡은 김현주는 "배우로서 한 작품을 시즌제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도 '지옥'이라는 작품을 좋아했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시즌2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많은 분들이 오래 기다려주시고 기대해 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활자 박정자로 돌아온 김신록은 시즌1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할 예정이다. 김신록은 "운 좋게 시즌1에서 부활한 덕분에 시즌2에 합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즌1에서 박정자를 연기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정말 은혜로운 작품이다. 시즌2에도 함께하게 돼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철, 사진=스타뉴스DB


새롭게 합류하는 얼굴들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활한 새진리회 1대 의장 정지수는 김성철이 맡았다. 정진수는 시즌1에도 존재했지만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마약 논란으로 하차하며 김성철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김성철은 "'지옥' 시즌1을 재미있게 봤고 애청했다. 감독님의 팬이라 작업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작업해서 좋았다. 정진수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연기를 하면서도 행복했다.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상호 감독은 "정진수라는 역할의 후보로 김성철은 같은 나이대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언급이 많이 됐다. 원작 만화의 정진수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만났을 때 에너지가 느껴졌다. 양날의 검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뮤지컬도 보러 갔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뮤지컬에서 더블 캐스팅이 있지 않나. 그래서 이런 상황이 김성철에게 특별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믿음이 갔다"라고 김성철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부활한 정진수를 처음 목격한 천세형은 배우 임성재가 맡는다. 임성재는 "시즌2에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제가 기대했던 역할을 맡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제 인생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멜로를 선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새 시즌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새진리회와 손을 잡고 세상을 맞추려고 하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은 문소리가 맡았다. 문소리는 "더욱 깊어진 세계관과 확장된 주제 의식이 시즌1보다 큰 파워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몇몇 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님을 만났지만, 텐션이 높으셔서 나와는 맞지 않을 거라는 어리석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만나보니 이렇게 찰떡궁합일 수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화살촉의 핵심 인물 햇살반 선생님으로는 배우 문근영이 나선다. 문근영은 "연상호 감독님과 꼭 한 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촬영 내내 정말 즐거웠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서 신났다"라고 말했다.


문근영, 사진=스타뉴스DB


작품 속에서 서로 대립하는 소도, 새진리회, 화살촉 세 집단의 각기 다른 모습은 혼돈에 빠진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지옥'만의 독보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완성한다. '소도'의 리더 민혜진을 맡은 김현주는 "8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소도'의 규모가 커졌다. 소도의 직원들과 함께 박정자, 정진수의 존재를 찾으려고 애쓴다. 시즌2의 세상은 더욱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에 각 집단의 색도 뚜렷해졌다. '소도'도 커진만큼 뜻을 모으기가 어려워졌다. 그런 부분에서 감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변질된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었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는 결국 민혜진이 원하고자 하는 신념을 지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시즌1에서 정진수의 서사가 잘 드러나 있는데 시즌2에서는 정진수가 본인의 속내를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정진수가 새진리회를 만들고 교주로서 활동하는 대외적인 모습과 본인의 속내가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활하고 난 뒤에는 이러한 것보다 공포와 두려움만 남아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정자는 시연 이후 4년 만에 부활하고, 부활한 뒤 새진리회에 잡혀 4년 동안 감금 생활을 하게 된다. 김신록은 "시즌2의 박정자는 지옥을 갔다 온 인물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지옥을 체험하고 있는 인물인 것 같다. 모든 걸 해탈한 선지자처럼 보이지 않게 주안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문근영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종교에 깊게 몰입하게 되면서 화살촉이라는 집단을 선동하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저도 저를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작가는 "시즌1의 동어 반복을 하려고 시즌2를 만든 건 아니다. 저는 제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영감을 받는편이지만 '지옥' 시즌2는 시즌1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즌2의 막바지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일어난다. 생물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지실 것 같다"


'지옥' 시즌2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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