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정대세가 아내 명서현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은퇴식에 어머니를 부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한이결')에서는 은퇴 당시 심정을 털어놓는 정대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대세는 명서현과 장모님 눈치를 보느라 축구선수 은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모님과 서현이는 (내가) 한국에 들어와서 살길 바라는 게 느껴졌다"며 "사실 축구를 계속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아직 불러주는 팀도 있었고, 생활 가능한 연봉을 준다는 곳도 있었다. 그런데 서현이가 '할 거면 이제 혼자 해라. 우리 가족은 한국으로 들어갈 거다'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갑작스럽게 은퇴하게 된 정대세. 그는 자신의 은퇴식에 어머니를 부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명서현이 "부르면 되지 누가 부르지 말래?"라고 반응하자 정대세는 "난 네 눈치가 보여서 안 부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도 "결혼 초부터 고부갈등이 있었다. 원래 (어머니와 명서현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축구선수가 되기까지 어머니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다. 축구를 하는 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나. (그런데) 30년 동안 헌신한 어머니를 은퇴식에 부르지 못한 자책감, 배신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양소영 변호사는 "대세씨가 (해당 내용을) 아내와 의논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서현씨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선택의 기회를 안 준 것이 서현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부 갈등 전문가인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원장 역시 "남편이 어머니를 희생시키고 부인 편을 들면 오히려 부인에게 분노가 찬다"며 "누구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양쪽의 아픈 마음을 들어줘야 한다. 부인들이 원하는 건 시어머니를 욕되게 하라는 게 아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대세는 2013년 승무원 출신 명서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