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살아 있어'... 장기적출 직전 깨어난 기적의 뇌사자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10.20 09:57
토마스 TJ 후버 2세/사진=데일리메일
장기 기증을 위한 수술 직전 뇌사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소설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21년 10월 토마스 TJ 후버 2세(36)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미국 켄터키주 뱁티스트 헬스 리치몬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미 뇌사 상태였다.

뇌사 판정 이후 장기 기증 절차가 진행됐다. 의사들이 후버의 장기를 타인에게 이식하기 위해 심장 상태를 검사하던 중 기적이 일어났다.

현장에 있었던 전직 직원 니콜레타 마틴과 나타샤 밀러가 증언하길 외과의사들이 장기 적출을 준비하는 동안 후버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수술대 위에서 몸부림치며 울기 시작했다고.

후버의 누이 도나 로라는 후버가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옮겨질 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마치 '나 아직 여기 있다'고 알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녀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수술은 취소됐지만 이 사건으로 병원 측이 생존 상태에서 장기 적출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내부 고발자가 된 마틴은 미 하원 청문회에 서한을 제출하며 "장기 기증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켄터키장기기증파트너와 병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살아있는 환자의 장기를 절대 적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켄터키주 검찰과 미 보건의료자원관리국(HRSA)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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