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다 내년엔 경기 못 나갈 수 있어" LG 염갈량의 경고→벌써 마캠부터 '지옥 훈련' 시작되나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 2024.10.20 07:42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삼성전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삼성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후 팬들에 인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9월이었다. LG 트윈스의 수장 염경엽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지나가듯 웃으며 한 마디를 툭 던졌다.

"나이 먹으면 이제 계속 빠지다가 내년에 경기 못 나갈 수 있어."

당시 두산전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LG의 고액 연봉자들이 타순 뒤쪽에 배치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때 LG의 타순은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문성주(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이었다. 오지환과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까지 백전노장 베테랑들이 6~9번 타순에 차례로 배치된 건 다소 이례적이었다.

LG 트윈스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앞서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삼성과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준 뒤 3차전에서 승리했으나, 이날 결국 패하며 올 시즌 야구를 마감했다.

여러 가지 패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타선의 침묵이었다. 4차전에서 LG는 산발 3안타에 그쳤다. 오지환과 문보경, 문성주만 안타 1개씩 기록했을 뿐이었다.

LG 선수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실 돌이켜보면 이번 플레이오프는 물론 올 시즌 내내 그랬다. 1차전에서는 14안타 4홈런 10득점의 삼성에, LG는 6안타 1홈런 4득점으로 밀렸다. 2차전에서는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5득점을 올리긴 했다. 하지만 사실상 승부가 기운 9회 4득점이 집중되면서 영양가가 떨어졌다. 3차전에서는 삼성과 똑같은 5안타를 치며 1-0으로 승리했으나, 역시 시원하게 터진 건 아니었다. 박해민(타율 0.263)과 오지환(0.254)도 기대만큼 터지지 않았다.

4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타선에 관해 "1~3차전에서 안 터졌으니까 오늘은 터지지 않겠는가"라며 웃은 뒤 "전체적으로 타선에서 밀리고 있다. 아무래도 피로도가 쌓이다 보니, 야수들이 지쳐서 타이밍이 약간 늦는 게 보인다. 그래도 전날 휴식을 취했으니 나아졌길 바란다"고 했다. 그렇지만 끝내 이날도 공격력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탈락 확정 후 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타고(리그)였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올 시즌 전 첫 번째 목표는 기존 선수의 한 단계 성장이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과 정규 시즌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났으니까, 마무리 훈련부터 고참급 선수들과 주전들도 마찬가지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충분히 분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폼을 고치는 게 아니다. 자기가 가진 부분에서 원 포인트로 어떤 부분을 채울지 분석할 것이다. 우리 팀은 빅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빅볼이 안 된다. 미팅을 통해 고참은 고참대로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대로 지금부터 약 5개월 동안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훈련에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하며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다시 지난달로 돌아가 염 감독은 당시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주전급 선수들도 위기감이 생기고, 로테이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차이가 크게 난다. 경기하면 대학생과 중학생 수준의 차이"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실력을 키울 시간은 내년 개막 전까지 약 5개월. 염 감독은 벌써 내년 시즌을 바라보며 이번 마무리 캠프부터 선수들의 실력 함양에 총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삼성전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홍창기를 비롯한 LG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삼성전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G 선수단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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