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오르기까지 평범치 않았다"…외신도 주목한 안성재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10.19 21:21
안성재 셰프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엘르 스타일 어워즈 2024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외신도 안성재 셰프(42)에 주목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전쟁'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안성재 셰프를 보도했다.

CNN은 "이라크 전쟁부터 미쉐린 스타, 넷플릭스 인기 쇼까지 안 셰프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평범치 않다"고 전했다.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모수'의 오너 셰프 안성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13세가 되던 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가족과 함께 넘어갔다.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군 복무라 생각한 그는 주한미군을 거쳐 9·11 사태 이후에는 이라크로 파병되는 등 4년 넘게 미군에서 복무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에 자원했을 때 사람들이 '왜 그런 미친 짓을 했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친지들로부터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이라크에 자원한 이유 또한 전쟁을 경험할 유일한 기회라 생각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군 생활은) 눈을 뜨여지게 한 경험"이라며 "4년간 군인으로 지낼 수 있던 건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고 가장 흥미로웠다"고 회고했다.


군 생활을 끝낸 안 셰프는 자동차 정비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정비공 훈련을 약 2주 남겨 놓은 시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르 코르동 블뢰 요리 학교에서 근무하던 요리사들을 만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상담을 거친 안 셰프는 정비사 꿈을 포기하고 셰프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요리 학교 졸업 후엔 미쉐린 스타를 받은 식당에서 일했고 2015년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었다. 미국의 맛과 한국의 전통을 섞은 요리를 선보인 이 식당은 오픈 1년 만에 첫 미쉐린 스타를 받았다.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안성재(오른쪽)가 지난달 11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7년에는 모수를 한국으로 들여왔다. 그리고 5년이 2022년 모수 서울은 미쉐린 3스타를 받으며 한국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올해 초엔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식 평가 가이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성재 셰프는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또 한 번 입지를 다졌다. CNN은 "안성재의 세심한 디테일은 넷플릭스 인기 요리쇼 '흑백요리사'에서 온전히 드러난다"고 평했다.

안 셰프는 카메라 앞에서 본인 스스로 충실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마음을 담아 말할 때는 정확하고 논리적이며 신중히 말한다. 상대가 내 말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연기를 한 게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이었을 뿐이다. 참가자들의 용기에 존경을 표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라며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지만 모든 사람이 이길 수 없었기에 내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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