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중국 업체들에 밀려 출하량 3위로 미끄러졌고, 1·2위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최대 수혜주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였다. 비보는 910만대의 출하량으로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인도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190만대, 점유율은 2%p(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분기 1위였던 샤오미는 780만대의 출하량, 17%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출하량은 20만대 늘었지만, 점유율은 1%p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750만대 출하량, 점유율 16%로 3위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출하량은 40만대, 점유율은 2%p 떨어졌다. 역시 중국 제조사인 오포와 리얼미는 각각 630만대(13%)와 530만대(11%)의 출하량으로 4·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산의 약진으로 인도 내 삼성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꺾인 흐름이다. 카날리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출하량 670만대(점유율 19%)로 샤오미(640만대, 18%)와 비보(620만대, 18%)를 제쳤다.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부터 A시리즈까지 고루 인기를 얻은 결과다.
그러나 2분기에는 샤오미와 비보(각각, 670만대·18%)가 1·2위 자리를 차지했고, 삼성은 출하량 610만대(17%)로 3위에 밀렸다. 또 갤럭시Z6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발표한 3분기마저 삼성은 1위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에서도 삼성은 중국 제조사에 '인도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지난해 1~3분기 내내 중국 제조사를 누르고 출하량 1위를 달렸으며, 연간 실적에서도 출하량 2840만대(19%)의 점유율로 '인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프리미엄폰 부문에선 애플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으로선 중저가폰은 중국에 밀리고, 프리미엄폰은 애플의 압박을 받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카날리스의 산얌 차우라시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애플에 대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격 인하와 프로모션에 나선 캐시카우 아이폰15모델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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