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7~9월 전세계에서 구독자 507만명이 증가, 총 2억8272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또 3분기 매출은 98억2500만달러로 전년 동기(85억4200만달러)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22.4%) 대비 7.2%포인트(p) 상승한 29.6%였다.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35% 늘었고, 한국 콘텐츠 '무도실무관'과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여러 히트작을 내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로 이어졌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일 대비 11.09% 급등한 763.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계정공유 금지, 광고요금제' 효과 감소━
테드 서렌도스 CEO(최고경영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을 통해 "광고를 원하는 구독자도 있지 않을까?"라며 "고객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기업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또 2017년 3월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고 트위터(현 X)에 적었던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에 착수했다. 이후 2년 간 구독자는 4500만명 늘어났다.
업계에선 전세계에서 구독자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는 만큼, 넷플릭스가 재무적 성장 전략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BBC는 19일 보도에서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짐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향후 몇 년 동안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
'구독 확장→재무 성장' 전환…요금 또 올릴까━
추가 요금 인상에도 나서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최근 "요금제와 가격을 조정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 유럽 일부 국가와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요금을 올렸다. 영국·캐나다 등에서는 광고요금제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중계, 게임 등 신규 콘텐츠 확보에도 나선다. 요금 인상의 명분을 찾기 위해서라도 필수라는 평가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매트 브리츠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BBC에 "스트리밍은 소비자들이 가치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교체하는 변덕스러운 시장"이라며 "스포츠 이벤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은 가격을 올려도 더 많은 고객이 계속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