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시장 물들인 '초록빛'…전문가들이 추천한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천현정 기자 | 2024.10.20 10:50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그린웨이브 시대 투자전략 컨퍼런스

그린웨이브 시대 투자전략/그래픽=이지혜 기자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그린웨이브 시대 투자전략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재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수석연구원 △김준섭 KB증권 연구원 △문경원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이은상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기업분석부 애널리스트가 참석해 강연을 진행했다.

첫 세션을 맡은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풍력 산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간 글로벌 풍력 산업은 고금리 부담으로 부진한 업황을 지속해왔다. 허 연구원은 최근 금리 문제가 해소되고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며 거시 경제 환경이 풍력 산업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시 풍력 산업에 관심을 키울 시기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산하의 에너지 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도 올해 글로벌 풍력발전 설치량이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124.1GW(기가와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풍력 신규 설치량의 60%가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현재 중국 비중이 높은데, BNEF에 따르면 2025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비중국 국가의 설치량도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급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다음 세션을 맡은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친환경 기업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해리스, 양당 후보의 지지율이 쟁쟁한 상황이어서 정책 구체화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대응책으로 두 후보의 당선과 무관히 성장성이 뚜렷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전력·인프라, 친환경, 방위 등의 업종이 해당한다.

친환경 기업에 대한 주목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친환경 관련 기업 중에서도 정부 지출 및 기업 투자 증가 수혜 기업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며 "AI 활성화에 따라 전력 공급 확대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기존의 화석 연료 이외에도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 기반 발전량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업도 부각받을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 세션에서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후 위기 시대의 투자 방향성: 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지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연구원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전환이 불가피한 국면에 이르렀다"며 "각국 정부는 탈탄소 정책을 취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친환경 관련 투자 테마로는 전력 기기, 송배전망, 전력 인프라 등을 제시했다. 노후된 전력망 교체와 전력망 신규 확충으로 전력기기와 전력선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재생에너지가 유효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고 선진국들 대다수는 10년 이상 노후화된 전력망을 가지고 있어 교체 수요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네번째 세션에서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서 원전, SMR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앞서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AI 수요 확장 기대감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다음 물결은 에너지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수급에 한계가 있어 주요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원자력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원전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어 원전 사이클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문 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원전 발전량이 많은 나라이자,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대형 원전과 SMR의 가장 큰 타겟 시장으로 미국 SMR 시장이 열리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이클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세션에서 이은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 : 시멘트사에서 찾는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용한 물질이 폐기물로 처리되지 않고 유용한 자원으로 반복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인 순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이와 같은 에너지 재활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산업으로는 시멘트 산업이 유일하다며 한일시멘트를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시멘트 기업은 에너지 재활용을 통해 다각도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멘트 기업의 경우 유연탄 사용 감축을 통해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고 폐기물 관련법상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시설로 분류돼 처리 수수료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향후 탄소배출권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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