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네타냐후, 무기력한 바이든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 2024.10.19 06:00

편집자주 | 네타냐후가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금년 초까지만 해도 네타냐후는 완전히 끝났다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이스라엘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역시 '마술사'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닙니다. 이 모든 상황 변화의 핵심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바꿔냈다는 점이 있습니다. '나라 없이 이스라엘 밑에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하마스'라는 식의 인식이 국제 사회에서 지배적이기 때문에 하마스만을 상대로 해서는 이스라엘이 국내외적으로 지지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악의 축'처럼 여겨지는 중동의 지역강국 이란을 전선으로 끌어들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국면전환은 네타냐후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또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을 의식하면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네타냐후는 마지막 미국 방문시 트럼프 후보를 만났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는 박빙입니다. 네타냐후가 미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네타냐후가 어떻게 움직일까요? 10월 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빅리드' 기사를 읽으시면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국 대선을 의식하는 또 한 사람,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도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인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 백악관에서 만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1996년 빌 클린턴이 베냐민 네타냐후와 첫 공식 회담을 가진 후, 그는 보좌관을 향해 말했다. "도대체 누가 초강대국이야?"

이후 네 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친 지금, 누구도 이스라엘의 이 싸움꾼 총리에 대해 그런 질문을 던질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네타냐후는 모든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해 오래전 군사전문가들이 "전쟁 확대 위협을 통한 지배"라고 부르는 것을 확립해왔는데, 바이든이 가장 큰 피해자다.

바이든보다 더 중동에서 발을 빼고 싶어 했던 대통령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과 이란과의 전면전 위협을 통해 바이든은 그 어느 대통령보다 중동정세에 의해 최종 성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타냐후는 대부분의 미국 정치인보다 워싱턴의 게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 이스라엘 외교관이자 현재 하레츠 신문의 칼럼니스트인 알론 핑카스는 말한다. "그는 바이든을 농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의 기준에서도 현재 상황은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미국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중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11월 5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화요일 이란은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최대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란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유명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뚫고 여러 발이 이스라엘에 떨어졌다. 하나는 네게브 사막의 F-35 공군기지 근처에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간신히 빗겨나갔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공습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미국 관리들이 공개적으로 네타냐후에게 자제를 촉구하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 유가가 급등해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순간 미국 소비자 심리가 즉각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목요일에 바이든은 이란 유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여부에 대해 네타냐후와 논의 중이라고 인정했다. 이란은 그런 공격에 대해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기반시설 공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신호를 보내왔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월요일 배럴당 70달러에서 금요일 78달러로 이미 상승했다. 한번 더 공습을 주고 받으면 100달러를 향해 돌진할 수도 있다.

그러한 전망에 대해 물었을 때 바이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려던 말을 멈추는 것뿐이었다. "제 생각에는 조금...어쨌든..."이라고 대답했다. 어쩌면 바이든은 카말라 해리스가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하려다 급히 말을 멈췄던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일어날 일을 결정하는 것은 바이든이 아니라 네타냐후다. 최근의 역사를 비추어 보면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이 사석에서 자신에게 자제를 요구해봤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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