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가 사랑한 이 주식, 80% '뚝'…"오를 때 됐다" 부양책 덕 볼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10.19 07:00

[자오자오 차이나] 중국 조미료 1위 기업 해천미업

편집자주 |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5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올해 해천미업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중학개미가 사랑하는 주식인 '해천미업' 시가총액이 3년여만에 8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중국 최대 조미료 기업인 해천미업은 수년간 중학개미 보유 주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가는 꾸준히 내렸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이 주가 반전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해천미업(SHA:603288)은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43.09위안에 마감했다. 해천미업 주가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지난달 말부터 지난 8일까지 최고 46% 올랐으나, 증시 랠리가 꺾이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최근 3년여간으로 보면 주가는 눈에 띄는 약세였다. 해천미업은 2021년 1월8일 219.58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날까지 80%대 하락했다. 그동안 시가총액은 6500억위안(약 125조원)에서 2400억위안(약 46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약 79조원이 날아간 셈이다.

1994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해천미업은 중국의 대표 조미료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간장, 굴소스, 식초, 요리용 와인 등이다. 특히 간장과 굴소스는 수년 동안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아직도 해천미업의 전체 매출의 과반수는 간장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와 높은 인지도 덕에 국내 투자자도 꾸준히 주식을 사 모았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천미업 주식 보유 규모는 2124만4510달러(약 289억6264만원)로, 전체 중국 주식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중국 조미료 업체 해천미업의 제품들. /사진=바이두
해천미업은 한동안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코로나19(COVID-19) 이전까지는 고속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4년간은 업황이 나빠지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021년에는 대표 제품인 간장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2022년에는 수출 제품에만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실적은 세평과 함께 나빠졌다. 2022년에는 연간 순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해천미업은 매출 다각화를 위해 조미료 제품군에서 벗어나 아이스크림, 두유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중국 증권가는 해천미업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상반기 해천미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8% 증가, 순이익은 11.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은 해천미업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무첨가, 저염분 제품을 내놓으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봤다.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따라 내수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20여개 증권사가 해천미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중 '중립'을 제시한 한 곳을 제외하면 모든 증권사가 '매수' 혹은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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