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시대에 주목할 투자 테마? "송·배전망 수요 급증한다"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김진석 기자 | 2024.10.18 16:16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김준섭 KB증권 연구원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이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그린웨이브 시대 투자전략 컨퍼런스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투자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 인식이 확산되며 에너지 전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움직임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펀드는 오히려 자금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재생에너지의 신규 발전 설비를 이어줄 송전설비와 기존 노후화된 송배전망 설비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인프라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투자전략 컨퍼런스'에서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후 위기 시대의 투자 방향성: 에너지 전환에 대비하는 지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연구원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전환이 불가피한 국면에 이르렀다"며 "각국 정부는 탈탄소 정책을 취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현상의 증가로 보험사들이 홍수 관련 고위험 지역에 대해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고 남부 유럽의 경우 올리브 생산 등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전환 추세가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구글 트렌드의 인기 검색어 상위 10개 중 4개가 허리케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였을만큼 언급량이 높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RE100을 조기 달성한 기업들이 공급망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RE100 생태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RE100은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부터 100% 조달하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한국에서도 기업들의 15%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친환경 관련 투자 테마로는 '전력 기기, 송배전망, 전력 인프라' 등을 제시했다.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와 전력망 신규 확충으로 전력기기와 전력선 수요가 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AI 발전을 두고 과거에는 신경망 칩의 부족이 문제였다면 앞으로는 변압기 부족이 예측된다고 언급한 것처럼 전력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며 송배전 인프라에 대한 전망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적도 부근에 위치해 재생에너지가 유효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고 선진국들 대다수는 10년 이상 노후화된 전력망을 가지고 있어 교체 수요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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