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방검사 조지 가스콘은 "새로운 증거를 토대로 메넨데스 형제에 대한 재판을 권고할지 여부에 대해 10일 이내에 결정하겠다"며 "어쩌면 이 형제들이 올해 안에 감옥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가스콘은 사건 재검토에 따른 법원 심리가 11월 26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메넨데즈 형제의 사촌들이 지난해 제출한 새 증거를 검토 중인 가스콘 검사는 "최종 결정은 법원이 하겠지만 그 형제들은 감옥에서 모범적으로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며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당시 검찰은 메넨데즈 형제들이 부모의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이들은 부모 살해 후 범인으로 들통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100만달러(13억)를 펑펑 쓴 점이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변호인의 도움을 받은 형제들은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어머니의 방관으로 고통을 받아왔으며,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쏜 행위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1심은 배심원단 간 의견이 갈리며 무효로 마쳤고, 재심에선 두 형제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나타나면서 학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릭과 라일 형제는 35년째 복역 중이다.
이들의 판결을 뒤집을 결정적인 새 증거는 2023년 11월, 에릭이 부모 살해 몇개월 전 사촌에게 보낸 편지다. 이 편지는 1988년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편지 내용에 부모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은 듯한 뉘앙스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 내용 중에는 "나는 아빠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매일 밤 그가 (내방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깨어있었다"고 쓰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를 읽어본 가스콘 검사는 "여전히 증거를 검토 중이지만, 지금까지 본 바에 따르면 일부 유가족 의견처럼 형제들이 성추행을 당했을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어느정도 있다"고 말했다.
형제에 우호적인 가족들은 최소한 석방을 요구한다. 사망한 아버지, 호세 메넨데스의 조카인 아나마리아 바랄트는 "라일과 에릭의 사건이 오늘날 재판을 받는다면 어린이에 대한 학대와 PTSD가 정상참작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형제들의 주장을 두둔하고 있다. 이들은 새 증거를 재판부가 받아들이고, 감옥형에서 면제해달라는 탄원서를 접수한 상태다.
앤더슨은 "형제들이 유언장에서 자기 이름이 빠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도 이들이 돈 때문에 사건을 벌였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는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 '괴물: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다시금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이 형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석방을 촉구하는 등 새로운 논쟁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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