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가치 한때 150엔 선 붕괴…'역대급 엔저' 또 고개 드나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10.18 07:45

미국 경기 연착륙 신호에 빅컷 가능성 약화…일본은 당분간 금리 동결 전망 강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일본은행 도쿄 본점에서 기준 금리 인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가 하락해 한때 150엔 선이 무너졌다. 내달 미국 기준금리 '빅컷' 가능성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여파로 보인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한때 150.3엔까지 떨어졌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한국시간 오전 7시23분 기준 달러당 150.1엔 대에서 거래 중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1달러와 교환하기 위한 엔화 가치 액수는 높아진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간밤에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해 경기 연착륙을 가리킨 탓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매출은 전달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0.3% 증가)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결정하면서 다음달 회의 때도 빅컷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았지만 이제는 이 기대가 소멸됐다.

닛케이는 한 달 전만 해도 내년 9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인하 폭이 1.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기대 아래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2~143엔을 유지했으나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난 2일 146엔 대로 급등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 당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면담한 자리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내달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연준은 다시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대규모 감세, 고관세 정책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가 변수다. 일단 선거를 치르고 여론에 맞춰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각국 정세와 금융정책 때문에 환율 전망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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