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줄이자"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 난리였는데…빌라는 '찬바람'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10.18 05:30
빌라·오피스텔 대환대출(갈아타기) 개요/그래픽=이지혜

지난달말 도입된 비대면(온라인) 빌라·오피스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대환대출(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 초반 '무관심'에 놓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압박에 공급자인 은행들은 영업에 부담을 느끼고 높아진 금리에 수요자의 필요성도 떨어져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빌라·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확대된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권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오피스텔 갈아타기와 관련한 이벤트도 실종됐다. 시행 초반 분위기를 두고 "우려한 대로 저조하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악플(나쁜 댓글)보다 무서운 무플(댓글 없음·무관심)'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빌라·오피스텔까지 비대면 갈아타기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이자절감 등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초 비대면 아파트 갈아타기가 출시됐을 때 나흘 만에 신청액이 1조원가량 몰렸고 지난 6월17일 누적 기준 1인당 이자 273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봐서다.

그러나 은행권을 비롯한 일부에선 도입시기를 고려했을 때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고 현재 예측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우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환대출 영업에 나설 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9조3000억원, 9월 5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6개월째 늘고 있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은행들도 있다.

금융당국은 갈아타기가 총량을 늘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개별 은행 입장에선 대출잔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아울러 영업확대가 자칫 신규수요까지 자극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의의 이자경감이 가계대출 관리실패라는 화살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려 대출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수십 차례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갈아타기의 취지가 흐려졌다. 지난 7월 초 연 3.35~3.51%던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대환용 고정금리(5년)는 이날 4.09~4.32%까지 올랐다.

비대면 빌라·오피스텔 갈아타기가 '무관심'에 놓이면서 금융당국은 정책 엇박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출 활성화(갈아타기)'와 '대출 억제(총량관리)'라는 상반되는 정책을 동시에 쓰면서 빌라·오피스텔 소유자는 원리금 부담완화 등의 수혜를 보기 어려워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달 정도까진 지켜봐야 실효성을 알겠지만 일단 지금 대출을 늘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지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최동석 막말 심해"…누리꾼 반응 보니
  2. 2 [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3. 3 "제시 일행 갱단 같다" 폭행 피해자 주장에…재조명된 박재범 발언
  4. 4 최동석 "남사친 집에서 야한 영화 봐"…박지윤 "성 정체성 다른 친구"
  5. 5 "어머니 아프다" 돈 빌려 도박한 이진호…실제 모친은 '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