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수백억원대 AI소프트웨어 수출…'디지털 IT' 변신 '성과'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10.17 17:12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SMCC 사옥에서 조인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에 판매했다. 업계 최초의 AI 소프트웨어 수출이다. 계약규모가 수백억원대로 크고 금융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의미있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카드는 17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에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태그(Tag)'로 개인의 행동·성향·상태 등을 예측해 고객을 직접 타깃팅할 수 있고 업종에 상관없이 비즈니스의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단일 소프트웨어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앞서 2018년 티맥스소프트가 60억원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했는데, 현대카드의 계약규모는 수백억원으로 이를 훌쩍 넘어섰다. 현대카드가 금융업계의 관행을 부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업은 대부분 지점을 설립해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현대카드처럼 금융사업 및 금융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사례도 있으나 이 역시 금융이라는 본업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

현대카드가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비즈니스를 돕게 된 배경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정 부회장은 2015년부터 현대카드의 방향성을 디지털 IT기업으로 설정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며 "현대카드를 카드사에서 디지털 IT기업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번 수출 계약 이후에도 "십년에 걸친 노력으로 현대카드가 세계 금융기업 최초의 소프트웨어 판매, 한국 소프트웨어 수출 사상 최고액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0년간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19개 챔피언 브랜드로 구성된 PLCC(사업자표시신용카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모든 산업군을 통틀어 전례가 없던 데이터 동맹을 구축했다. 세계 최대 결제기업인 비자(VISA)와 글로벌 데이터 파트너십도 맺었다.

현대카드는 PLCC 파트너사로 구성된 데이터 동맹 내에서 현대카드 및 현대카드의 파트너사 회원 2억4500만명을 대상으로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여건이 넘는 마케팅 협업이 유니버스를 통해 진행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통적인 금융사의 한계를 넘어 금융사 첫 대규모 AI 소프트웨어 수출 기록을 써낸 데에는 지난 10년간 미래를 내다본 데이터 사이언스 투자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특히 유니버스 수출은 수백명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기술을 내재화하며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쌓아온 현대카드가 100% 순수한 자체기술 및 경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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