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발표한 롯데칠성…부진한 주가·실적 벗어날까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10.18 08:16
롯데칠성 최근 1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롯데칠성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이 최근 밸류업 계획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고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본다.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일 대비 2500원(2.01%) 내린 1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만1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연초 14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최근 12만~13만원 선에 머문다. 지난해 11월9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16만3100원에 비해 25%대 내렸다.

롯데칠성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82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음료 부문이 특히 부진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5494억원,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4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와 6월 가격 인상 효과로 음료 매출 증가를 기대했으나 비우호적인 날씨와 국내 경기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주류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소주의 월 매출이 지난해 3분기 1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30억원으로 개선됐고 캔 출시 직후 월 50억원 수준이던 크러시 맥주의 매출도 현재 월 7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이 최근 발표한 밸류업 정책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칠성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 기준 매출액 5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21% 수준이었던 주주환원율을 연결 기준 30% 이상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177% 수준이었던 부채 비율은 100% 이하로 낮추고, 202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키스탄, 미얀마 등 주력 국가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며 "해외 사업 비중 확대에 따른 점진적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필수소비재 섹터로 편입됐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8배에 거래돼 실적 부진이 이미 반영된 수준"이라며 "내년 본사의 기저 효과와 연결 자회사 필리핀 펩시의 수익성 개선을 고려하면 현재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4분기는 기저 효과로 소비 위축세를 고려해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류 제품 경쟁력 확대 및 해외 실적 개선 기대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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