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지연 피해자 단체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신속한 피해구제를 촉구했다.
판매자들은 티메프가 정산을 지연하면서 직원을 떠나보냈다고 호소했다. 생필품을 판매했던 정주희씨(36)는 "직원 2명과 아르바이트 4명을 고용했는데 현재 직원 1명만 남기고 모두 경영 악화로 권고사직한 상태"라며 "동생들 적금을 다 깨고 시부보님 보험도 해지해 직원 퇴직금과 월급을 주며 버텼다"고 말했다.
정씨의 티메프 미정산금은 2억원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았지만 여전히 거래처에 5000만원을 갚지 못했다.
쌀을 판매하는 최예진 비대위원(33)은 미정산 피해가 알려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기존엔 쌀을 받은 후에 대금을 보냈는데 요즘은 현금을 먼저 보내야 한다. 최씨는 "업계에선 티메프 미정산 피해 업자와 거래를 중단하는 곳도 있다"며 "정산 못 받을까봐 현금을 먼저 보내야 물건을 보내주는 곳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한달은 소리칠 힘이 있었다"며 "요즘은 권고 사직된 직원 대신 판매자가 직접 택배 포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생업 때문에 거리로 나와 피해보상을 촉구하기 어려운데 사람들은 이미 피해구제 끝난줄 안다"고 했다. 최씨는 티메프에서 3개월치 대금인 15억원을 정산받지 못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60명의 판매자, 여행상품·상품권 구매자 등이 참석했다. 앞선 주말 집회에는 평균 100~150명이 참석했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지연 정산에 따른 피해가 커진 상황에서 판매자들이 평일 영업을 중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가 끝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해 구 대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