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그린비즈니스위크'(GBW)에서 체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자력발전 모델인 APR1000 모형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는 1200㎿(메가와트) 이하 원전을 요구했는데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에 출력을 1000㎿급으로 조정한 APR1000을 제시했다.
또 유럽 원전의 안전 기준에 맞춰 돔 벽도 두 겹으로 설계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중으로 스프링클러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안쪽 벽과 바깥 벽 사이 열과 압력이 배출될 수 있도록 굴뚝도 만들었다.
체코 원전은 내년 3월 정식 계약 체결 후 오는 2029년 착공하고 203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한수원은 이를 토대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있는 유럽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열 공급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탄력운전 성능도 우수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다. 현장 건설물량 최소화와 설계 단순화로 투자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며 건설기간은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i-SMR은 지난해 기본설계를 마친 후 정부 주도 아래 내년까지 표준 설계가 완성된다. 2028년까지 표준 설계 인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대 초 최초호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SMR 기반의 도시 모델인 SSNC(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도 제시했다. SMR에 현지 특성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에너지 혁신 플랫폼 모델이 'SSNC'다.
SSNC는 i-SMR을 중심으로 한 실시간 에너지 믹스 및 소비원에 따라 전력 생산과 수소 생산·난방·해수 담수·공정열 공급 등 에너지 활용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안정성, 효율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탄소중립 도시인 셈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16일 GBW 개막총회 컨퍼런스에서 "대구경북신공항 배후 도시에 SMR 기반의 스마트 넷제로 시티를 구축해 산업단지 열·전기와 수소 담수 생산까지 한번에 책임지는 체제를 갖춰 도시 전체 에너지 비용 30% 낮출 계획"이라며 "지방 산업단지들은 산업체를 유치하는데 훨씬 매력이 있을 거고 이를 통해 지방 소멸화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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