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전망...피크 우려 불식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4.10.17 17:25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4.01.2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올해 피크아웃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 합산 영업이익 7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와 RV(레저용차량)를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가 4분기를 잘 넘긴다면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다시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3분기 각각 3조9246억원, 3조20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2.7%, 기아는 11.8% 씩 증가했다. 매출은 현대차가 4.9% 증가한 43조94억원, 기아는 4.2% 증가한 26조61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기아 3분기 컨센서스/그래픽=윤선정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82만8889대로 전년(87만8546대) 대비 5.9%, 기아는 63만6209대로 전년(64만3073대) 대비 1.1%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것은 RV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상반기에도 믹스개선 덕에 낮아진 판매량에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599억원, 14조90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7%에 달했다.


이같은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4분기 실적도 기대할만 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구매 후 인수까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다가 올해 말부터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공장 HMGMA가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HMGMA는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계획됐으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둔화 현상)에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와는 달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량 2위의 폭스바겐은 올해 예상 인도량을 지난해 924만대에서 24만대 줄어든 900만대로, 매출 전망을 지난해 3223억유로(472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3200억유로(468조7000억원)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6.5~7.0%에서 5.6%로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피크아웃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이익도 지키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에 비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체력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4~25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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