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지원해 전쟁을 도왔다는 의혹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가 "최근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한 2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북한산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15일에는 키이우포스트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최대 북한군 3000명으로 이뤄진 대대급 부대를 편성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북한 군 1만명이 러시아에 보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도 북한산 'KN-23'이 우크라이나전에 사용됐다고 밝히면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강화를 경고했다. KN-23은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이 개발하고 시험한 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중 하나다. 무기 지원은 전장 활용 결과를 통한 품질 개선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사용할 주요 무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YT에 "북한이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때, 그 무기 사용을 돕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직접 싸우기 위해 인력을 보냈다"며 "전쟁에 참전해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치기 싫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군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 역시 아직까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나토 동맹국들이 파병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모든 의혹을 부인 중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북한 파병설 관련 보도에 대해 "또 다른 가짜뉴스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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