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동양인 최초로 23세에 러시아 황실 발레단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된 발레리노 김기민이 출연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 5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볼쇼이 발레단과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곳으로,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초연된 곳이자 280년 전통의 발레단이기도 하다.
김기민은 오디션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타티아나 테레코바가 "김기민을 안 뽑을 거면 마린스키에서 일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입단이 결정됐으나 우려는 계속됐다고 했다. 당시 단원 300명 중 외국인이 2명, 유일한 동양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머리가 까맣다는 점 때문에 (극단에서) 많이 걱정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 한국인 남성 무용수가 무대에 선 적이 없어서 러시아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기민의 스승인 블라디미르는 "그러니까 주역으로 세워라"고 제안했고, 현재 김기민은 발레단 간판스타가 됐다.
발레무용수마다 티켓값이 다른데, 김기민의 공연은 티켓값도 가장 비싸고 늘 전석 매진이라고. 그가 출연한 '호두까기 인형' 공연 당시 티켓값은 40만원 정도였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기민은 "재력이 있는 분이었다. 그분은 제가 어디를 가든 항상 따라와서 공연을 보셨다. 제가 미국에 가면 미국에 따라와 공연을 보셨다"고 말했다.
이어 "목발 짚을 때도 있고, 연세가 좀 있으셨다.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크게 남기셨다. 그걸 기부하고 싶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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