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서 회장이 이끄는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인 티웨이항공과 항공업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까지 확보했다. 지난 4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로부터 미국 하와이의 와이키키 호텔 지분 100% 인수에 1300억원(1억달러)을 투자한 뒤 불과 넉달 새 항공사 지분 매입에만 또다시 2180억원을 쓰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티웨이항공 지분 14.9%(3209만1467주)를 약 1000억원에 사들였고, 이어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은 지난 8월 티웨이항공 지분 약 10%(2153만7898주)를 약 709억원에 인수했다. 또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471억원에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사가 보유힌 지분(전체 지분의 14% 추정) 50%를 매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6월 이후 나머지 50% 잔여지분에 대한 매수 권한도 갖는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 지분 확보에 앞서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2022년)△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2023년)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2024년)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2024년)을 인수했으며, 향후에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이달부터 인천에서 출발하는 이탈리아 로마·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을 넘겨받았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이용객수만 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조6185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주항공에 이어 업계 2위(1조3155억원)를 기록했고, 에어프레미아는 같은 기간 매출 3751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다. 두 항공사를 합치면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로 국내 LCC 시장도 새로 재편될 여지가 크다. 1위인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과 대명소노그룹,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사실상 두 기업 산하 LCC인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앞두고 있어 3파전이 유력해지는 모양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소노의 경영노하우와 에어프레미아의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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