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명의 청춘 불태운 '더러운 돈'..."장르의 맛 느낄 수 있다"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 2024.10.16 15:50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동혁 역 김대명 인터뷰.

배우 김대명./사진=UAA


"청춘 불태웠죠"


최선을 다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청춘을 불태웠다. 돈과 명예를 따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단다.


배우 김대명이 청춘을 불태웠다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16일 개봉이다. 2018년 크랭크업한 후, 6년 만에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 명득(정우), 동혁(김대명)이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동혁 역을 맡은 김대명은 뒷돈 챙기는 형사로 변신, 사건에 휘말리면서 극한의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김대명 특유의 친근한 매력, 긴박한 상황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연기가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맡은 수많은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연기를 펼쳤던 김대명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배우 김대명./사진=UAA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은 어떤가.


▶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마스크 벗고 뵙게 됐다. 감사하다. '돌멩이'(2020) 때는 이렇게 (언론) 인터뷰를 못했다. 그래서 감사하다.


-영화가 6년 만에 개봉이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배우, 스태프가 또래였다. (촬영 때) 청춘을 불살랐던 기억이 있다. 치열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치열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6년 전,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게 있는가.


▶ 글쎄요. 지금하고 뭐가 달라졌냐라고 해서 생각하면, 사람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때는 제가 하는 것에 정신이 없었고, 지금은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한마디 더 귀를 기울이는 것 같다. 그때는 겁도 많고, 조심성 많은 성격이었다. 지금은 조금 더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달라진 계기가 있는가.


▶ 좋은 사람 많이 만났고, 좋은 친구들이 생겼다.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았다. '배우 생활하면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뭐가 있어요?'. 생각해보니까, 그거(작품)보다 제 인생을 끌어준 사람들이 있다. 인생 스승도 있었다. 축복 받은 일이다. 좋은 감독님 만났고, 작품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그런 것들이 저를 끌어줬다. 제가 능력치가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사람들이 끌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김대명./사진=UAA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촬영을 하면서 체중 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화제가 됐는데, 체중 감량은 어떻게 하게 됐는가.


▶ 동혁이가 어떻게 보면 성장통, 고통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게 외형적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했다. 감량해서 근육이 보이는 게 아니라, 죽음의 고통이 몸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는 감량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다행히 촬영을 할 때 (장면을) 순서대로 찍었다. 마지막 즈음 되니까, 15kg이 빠졌다. 찍고 뛰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동혁이란 캐릭터 표현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접근했는가.


▶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 많이 했다. 동혁이한테 그가 갖고 있는 상태가 중요했다.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것은 동혁이 바보같이 착해서다. (극 중 동혁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 이야기는 20분 안에 끝났을 거다. 착해빠져서. 저는 직관적으로 리액션 하려고 했다. 머리보다 마음으로 받아보려고 노려했다.


-캐릭터가 극 흐름에 따라 감정의 변주가 있다. 감정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 처음 감정선은 (대본을 보고) 머리로 그린다. 촬영하면서 소용 없었다. 마음으로 부딪혀보니까, 직관적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촬영 때는감정 오는대로 한 것 같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정우와 극 중 뽐낸 케미스트리도 볼거리였다. 정우와 호흡에서 어떤 것을 주고 받았는가.


▶ 촬영 때는 몰랐다. 제가 (정우에게) 많은 거를 줬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오히려 제가 많은 거를 받았다. 정우가 주는 기운을 받고 있었고, 연기적으로 주는 액션을 받았다. 저는 잘 받고, 좋은 리액션을 주려고 했다.


-정우 외에 촬영 당시 함께 했던 박병은, 조현철, 유태오, 백수장 등이 현재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과거였지만 현재를 보면, 기막힌 캐스팅이었다.


▶ 다 좋은 배우들이었다. 그때도 백수장, 유태오, 조현철 다들 진짜 연기적으로 어디에 가도 뒤지지 않는 배우들을 모셔왔다. 지금 와서 큰 배우가 됐다. 감독님의 혜안에 감탄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배우 보는 맛이 있을 거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추천 포인트,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 저는 이 영화가 범죄액션 드라마라는 장르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음 편히 극장에 와서 선택해 주신다면, 장르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번 작품으로 김대명이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최선을 다했구나' '열심히 하는게 보인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저희가 '우리 그래도, 청춘을 불태웠다'고 얘기를 한다. 저때(6년 전)는 이 작품만 보고 달렸다. 결과물은 우리가 재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도 그 당시에 이 영화만 보고 달렸다. 이 영화로 돈과 명예를 줄 것도 아닌데 할 수 있는 거는 다 했다. 그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때는 순수했다. 이상하게 그랬다. 촬영 감독님도 어려운 신도 어떻게든 촬영하려고 했다. 없는 기적도 꺼내서 했다. 그게 영화를 보는데 보였다. (촬영 감독님은) 한 컷 찍어보겠다고 팔 떨어지겠는데 카메라를 들고 있고. 고생한게 보였다.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내년 계획은?


▶ 감사하게도 저는 촬영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 작품으로 많이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조명가게'도 곧 공개된다. 그리고 '협상의 기술', '돼지우리'도 있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있는데,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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