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보다 빛나는 있지, 찬란하게 역동하는 ‘골드’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10.16 15:03
있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있지(ITZY)가 지난 15일 미니 9집 ‘골드(GOLD)’를 발매했다. 지난해 9월 불안 증세로 활동을 중단했던 막내 리아도 이번 앨범에서 다시 합류했다. ‘금’이라는 뜻의 앨범으로 돌아온 있지는 이 반짝이는 금속 원소보다 더 광택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청자의 눈과 귀를 매료한다.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라는 팀명의 의미처럼, 이들에게서 원하는 강질의 음률들이 더 딴딴해져 돌아왔다.


있지의 미니 5집 ‘골드’에는 더블 타이틀곡 ‘골드’와 ‘이매지너리 프렌드(Imaginary Friend)’를 비롯해 ‘배드 걸스 알 어스(Bad Girls R Us)’ '슈퍼내추럴(Supernatural)’, ‘파이브(FIVE)’, ‘배이(VAY)(Feat.스트레이 키즈 창빈)’까지 총 6트랙의 신곡과, ‘본 투 비(BORN TO BE)’, ‘언터처블(UNTOUCHABLE)’, ‘미스터 뱀파이어(Mr. Vampire)’, ‘다이너마이트(Dynamite)’, ‘에스컬레이터(Escalator)’ 파이널 버전까지 총 11곡이 실렸다.


“Our World is still different”(우리의 세상은 여전히 다르다)라는 테마를 지닌 ‘골드’는 있지의 이야기를 트랙마다 유기적으로 전개한다. ‘골드’라는 값어치 높은 금광을 앨범명으로 한 건 있지의 이야기 역시 찬란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있지는 그룹이 태생할 때부터 도전적이면서도 진취적인 에너지를 보여줬고, 그것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굳혀 늘 강질의 음악을 들려줬다.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달라달라’)라고 자신했던 출사표는 이와 상응하는 노래와 춤 실력이 동반되면서 팀에 커다란 힘과 매력을 부여했고, 그것을 “누가 뭐라 해도 내 방식대로”(‘본 투 비’) 이어왔다.


있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있지는 신보 타이틀곡 ‘골드’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한다. 이들의 형상은 “눈을 뗄 수 없이”(‘골드’) 빛나고, 그 잔상은 “눈을 감아봐도” 광을 낸다. 그렇게 있지는 “저 멀리 빛나는 별보다 밝게 타오르”는, 금이 아닌 금광과 같은 거대한 빛을 내며 자신감을 강화한다. 이 노래는 예지의 깔끔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시작해 류진의 무거운 로우톤, 리아의 소울풀한 매끄러운 음색으로 한 마디씩 훅과 같은 잽으로 타격감 있게 도입을 연다. 강렬한 일렉 기타의 록 사운드와 그루비한 드럼, 808 베이스의 힙합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곡은, 멤버들의 파워풀한 샤우팅 보컬과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이 돋보인다.



또 다른 타이틀곡 ‘이매지너리 프렌드’는 환상 속에서 나타나 나를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이가 천사일지 악마일지, 혹은 나 자신일지 경계가 모호한 노랫말로 ‘골드’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사운드 역시 어쿠스틱한 밴드 사운드로 구성했고, 멤버들의 가창도 감미롭게 쓰였다. 감성적으로 사운드를 꾸려 보다 풍부한 잔상을 안기는 곡이다.


있지는 ‘골드’로는 직관을, ‘이매지너리 프렌드’에서는 추상을 품으며 색과 온도가 확연히 다른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준다. ‘골드’로는 보는 재미를, ‘이매지너리 프렌드’로는 듣는 재미에 주력해 시각과 청각적 요소를 구분 지어 각각의 매력을 곱씹게 한다. 오랜만에 다섯이 함께한 있지는 확실히 내는 빛이 더 선명하고 찬란하다. 여백 하나, 빈틈 하나 없이 다섯이 주고받는 촘촘한 에너지로 ‘골드’에 빤닥빤닥한 윤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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