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일 앞두고 '대체 왜' 흥국생명, 아·쿼 외인 전격 교체... 감독이 직접 이유 밝혔다 [미디어데이 현장]

스타뉴스 양재동=김동윤 기자 | 2024.10.16 22:31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이 2024~2025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전격으로 교체했다. 손발을 맞추기도 빠듯한 시점에 나온 결정이어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발언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흥국생명은 16일 오후 3시에 서울특별시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아닐리스 피치(28·뉴질랜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중국 출신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28)를 대체한 인선이다. 루이레이는 197㎝의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장점인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 7월 1일 팀 훈련에 참여해 약 3개월 반을 함께했으나, 시즌 개막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루이레이를 대신한 피치는 키 183㎝로 같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는 단신에 속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3년간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했고 뉴질랜드의 해밀턴 허스키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게 됐다. 구단을 통해 아본단자 감독이 밝힌 피치의 장점은 탄력을 이용한 강한 공격과 우수한 블로킹 타이밍이었다. 그와 동시에 트라이아웃 기간 동안 눈여겨봤던 선수 중 하나였음을 밝혔다.

197㎝에서 183㎝로 미들블로커의 높이를 낮추면서까지 바꾸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 미디어데이 전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루이레이가 팀에 합류하고 몇 주간 함께하면서 잘하고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하지만 팀과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어 다른 선수로 교체하게 됐다"고 답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24)가 IBK 기업은행으로 FA 이적하면서 중앙에 공백이 생겼다. 흥국생명은 이를 보완하고자 루이레이를 영입했으나, 공격 면에서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이번 KOVO컵 대회에서는 특정 선수들의 공격력이 경기를 좌우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반면 새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공격력은 그보단 못 미쳤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사실 KOVO컵 때는 김연경과 정윤주를 제외하고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다 안 나왔다. 하지만 그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즌 때는 나올 거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투트쿠의 공격력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공격의 꼭짓점이 생긴다면 김연경의 부담도 훨씬 덜어낼 수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피치는 공격 면에서 (루이레이보다) 더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동공격도 할 줄 알고 공격적인 면에서 조금 더 책임을 져줄 수 있는 선수"라며 "(이)주아를 떠나고 (변)지수도 있지만, 공격적인 면을 보강하고 싶었다. 이게 주된 교체 이유"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피치가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드느냐다. 다른 팀은 이미 지난 7월부터 손발을 맞춘 상태에서 흥국생명이 구상한 김연경-투트쿠-피치 삼각편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피치의 빠른 적응이 필수다. 이에 흥국생명 관계자는 "피치가 팀에 적응을 통해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치 역시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경 선수와 함께 흥국생명 배구단에서 뛰게 돼 기쁘다. 경기장에 많은 팬이 찾아주신다고 들었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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