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남대전과 광주, 울산 지역에 풀필먼트센터와 서브허브(배송캠프로 물건을 보내는 물류 중간 시설)를 준공하거나 착공하며 물류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남대전(1300명), 광주(2000명) 등 준공한 물류센터에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3300명에 이른다. 400명을 채용할 예정인 울산 서브허브는 최근 착공했고, 500명을 채용하는 김천 풀필먼트센터도 이달 착공한다. 또 연내 가동하는 경북 칠곡 서브허브에선 운영 인력 400명을 채용한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외에 지역 배송 기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합치면 실질적인 고용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최근 준공한 광주 첨단 물류센터에서 직간접적으로 3000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에서 순유출된 20~30대 청년은 6387명으로 집계됐다. 한해 지역 청년 유출 인구의 절반을 쿠팡이 고용하는 셈이다.
권역별 풀필먼트센터 외에 중간 물류시설인 서브허브를 곳곳에 구축하면서 예상보다 고용 효과가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서브허브는 물류센터와 배송지의 거리가 수도권보다 30~40% 이상 긴 지방에 주로 설치한다"며 "로켓배송 지역이 확대될수록 지방 소도시에 서브허브가 더 늘어나면서 고용 규모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직고용 인력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올해 연말까지 택배 물품 분류 전담 인력을 100% 직고용하기로 했다. CLS에 현재 택배 분류 전담 인력 6500여명이 근무 중인데 이 중 80%인 5200여명을 직고용하고 있다. 나머지 1300여명의 직원도 연말까지 직고용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쿠팡의 전체 직원 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고용 인력은 올해 6월 말 기준 7만532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나 삼성전자(12만332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다.
쿠팡은 이에 더해 지방 추가 물류 투자에 따른 직고용 인원 1만명을 고려하면 2026년까지 전체 고용 규모가 8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비서울 지역 근무자 비중은 80%를 웃돌 전망이다. 제조업 위축으로 지방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쿠팡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업체로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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