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1360원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10.16 16:09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36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덜어졌고 추가 빅컷(한번에 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362.6원 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1307.8원) 이후 9거래일 동안 54.8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7원 오른 136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는 1367.2원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의 경기 연착륙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빅컷 기대감이 줄어들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2시21분(현지시각) 기준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103.34를 기록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는 금리인하 호흡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9월 회의 때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큰 경제 침체 징후는 거의 없고 노동 시장은 건강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의도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이 11월 빅컷에 나설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한달 전에는 29.3%를 기록했다. 11월 동결 가능성은 5.9%,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94.1%로 가장 높다.


일본은행(BOJ)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줄어들면서 엔화 약세가 나타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엔화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현재 일본이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면서 올초부터 급격히 약세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실제로 연내 일본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북한은 우리나라가 평양 상공으로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 약세 되돌림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 우려와 11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 기대감으로 달러 지수가 100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미국 고용 호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달러가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축소는 당분간 달러 강세 또는 달러 약세의 속도조절 요인"이라면서도 "추세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반도 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이지만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인 원화 변동성을 작용하고 그 영향이 길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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