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올랐다 '뚝' 단맛 빠졌는데…"지금 사야 돈 돼" 입맛 다신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10.17 05:30
삼양식품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상반기 국내 증시의 주도주였던 식음료 관련주가 소외받는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식음료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으로 평가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 여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에서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날과 동일한 56만9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장 초반 58만원까지 치솟아 반등을 시도했지만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상반기에만 206% 치솟았던 삼양식품은, 하반기에 15.2%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1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71만8000원)와 비교해서는 21% 떨어졌다.

식음료주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6월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던 빙그레롯데웰푸드는 하반기에 31%, 24%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심(-22.5%), 동원F&B(-22.7%), 대상(-28.7%), 풀무원(-32.4%), 해태제과식품(-21.7%)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음료주 롯데칠성(-6.5%), 하이트진로(-5.5%)의 흐름도 유사하다.

식음료 기업들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나증권은 섹터 내 기업들의 3분기 손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대비 5~10%가량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돼 이익 레버리지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긴 장마와 같은 비우호적인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사 커버리지 음식료 기업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 7% 증가에 그쳐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곡물 투입가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이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온라인 채널에서 대형마트로의 채널 믹스 변화도 손익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주가가 우려를 과하게 반영하고 있어,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심 연구원은 "식음료 섹터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단기 실적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 확대에 주목해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업종 자체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유효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우선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DS투자증권은 식음료주 중에서도 내수 부진의 영향이 제한적인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양식품, 관심종목은 빙그레와 노바렉스를 꼽았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기업들의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이 저조했는데 K-푸드에 대한 수출 성장률 둔화와 3분기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심화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업종 전반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지만 수출 성장으로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이는 삼양식품을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수출 기준 빙그레와 노바렉스를 관심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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