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신재생의 2인 3각... 녹색성장 이끌 K기술력 빛났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경민 기자, 김도균 기자, 한지연 기자 | 2024.10.16 16:18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구(For Earth)'와 '우리(for us)'에 '미래(for future)'를 더한 올해 '그린비즈니스위크(이하 GBW)' 전시는 △원자력 산업 전시회(K-Nuclear Expo)△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Re-Energy Expo) △친환경 운송 산업 전시회(E-Trans Expo) 등 3개 산업 영역별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된다. 3개 영역에 걸친 산업 전시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이 가운데 원자 '원자력 산업 전시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시회'에서는 무탄소 시대를 행해가는 국제사회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 양상을 반영한다. 원전이 끌고 신재생에너지가 미는 무탄소 녹색성장의 미래다.

두산그룹의 종합 에너지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전시에서 체코 수주로 15년만의 원전 수출 성과를 낸 '팀코리아'의 경쟁력을 보여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부스 중앙에 한국 표준형 원자로로 불리는 'APR-1400' 모형을 전시했다. 신한울 3·4호기,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등에 적용된 모델이다. 소재 생산, 기기 설계 및 제작, 그리고 유지보수를 위한 서비스 분야까지 원전산업 전과정에 걸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능력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대형원전과 함께 SMR(소형모듈원자로) 모형을 전시해 '원전의 미래'도 제시했다. SMR은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 이하급의 원자로다.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건설비용은 대형 원전의 30분의 1 정도인 3000억원에 그친다. 중대사고 확률은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다. 안전하며 경제적인 원전이어서 '원전의 미래'로 통한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두산에너빌리티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원자로 냉각재 계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GS그룹은 풍력 경쟁력을 선보였다. 그룹 계열사 GS엔텍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 모형을 전시하고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자켓(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GS E&R의 자회사 GS풍력발전은 풍력 발전량 예측 기술을 공개했다. 풍력 발전량 예측 기술은 풍력 발전소가 구축된 지역을 대상으로 특화 데이터와 기계·전기 특성을 고려한 AI 예측 솔루션으로 오차율은 10%에 불과하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GS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친환경 홍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포스코와 코오롱은 올해 전시에서 수소 기술을 조명했다. 포스코는 부스 중앙에 '하이렉스(HyREX)'의 실물 모형을 전시하고 관련 기술과 공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하이렉스는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유동환원로에 넣고 수소를 주입한 뒤, 수소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켜 순수한 철인 '직접환원철(DRI, Direct Reduced Iron)'을 생산하면,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하이렉스 기술의 핵심은 수소다. 수소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의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철을 생산할 수 있고, 고로 방식과는 달리 순수한 물(H₂O)만 남는다. 코오롱은 수소모빌리티 소재 기술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중간재, 수소연료탱크 등 그룹 수소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SK는 그린 에너지의 생산, 운반, 저장, 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담은 '그린 비즈니스 시티'의 모형을 전시했다. CCS(탄소포집저장)를 통해 확보한 저탄소 LNG(액화천연가스), 수소, 해상·육상 풍력, 태양광, SMR등으로 만들어가는 도시다. '수소 도시'를 노리는 부산 위에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 에너지 사업을 가상으로 적용한 것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HD현대일렉트릭 부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특히 올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전시에선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에 주목해 부스를 차린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HD현대그룹의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덕에 주목받는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을 영상, 홀로그램 등을 통해 선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올해 초 독자 기술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출용 145kV 친환경 고압차단기(GIS)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SF6(육불화황) 가스 대신 노벡(NOVEC) 가스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99%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고압차단기는 전력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스를 활용해 전류를 차단, 전력시스템을 보호하는 설비로 발전소와 변전소에 설치되는 핵심 기자재다.

LG그룹은 계열사 LG화학과 LG전자를 통해 순환경제를 이끄는 소재기술과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위한 고효율 제품을 전시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브랜드 'LETZero(렛제로)'의 개념을 홍보 영상과 인터랙티브 컨텐츠로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LG전자는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휘센 AI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실외기 1대로 최대 16개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브이 에스 주거' 등을 전시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LG 부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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