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따라 파랗게 질린 반도체주…"빅테크 실적 뜨는 10월 말 주목"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 2024.10.16 14:48

[오늘의 포인트]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일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16일 오전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다. 미국발 쇼크에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연일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에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AI(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6일 오후 1시5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2.13%) 내린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15일) '6만전자'를 회복했지만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26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100원(2.64%) 내린 18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4%대까지 내렸지만 하락 폭을 좁혀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도 엠케이전자(-1.76%), 한미반도체(-2.68%), 원익홀딩스(-2.04%), 주성엔지니어링(-1.93%), 이오테크닉스(-1.01%) 등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관련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ASML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ASML은 15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4억7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내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억~350억유로로, 시장 전망치인 358억유로를 크게 밑도는 전망을 내놨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웨이퍼에 회로패턴을 그려 넣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에 ASML주가는 전일 대비 16%대 폭락했고, 엔비디아(-4.69%), AMD(-5.22%), 브로드컴(-3.47%), TSMC(-2.64%), 마이크론(-3.71%) 등 주요 반도체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28% 내렸다.


미국발 반도체주 등락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투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기술주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되며 AI 수요가 건재할 경우 반등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말에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10월 넷째 주 알파벳(22일·현지 시간), 테슬라(23일), 24일(아마존)에 이어 10월 마지막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30일), 애플(31일)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기술주 대장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다음 달 14일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부진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실적 발표가 AI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추세적인 변곡점으로 10월 말에서 11월 초를 주목하고 비중 확대 기회를 모색할 시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웰과 AI가 건재하다면 HBM(고대역폭메모리)도 건재해 HBM으로의 생산량 이동도 계속될 것"이라며 "주가 변동은 있을지언정 확실히 AI 피크아웃은 아직은 멀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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