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출신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의 사퇴를 거론하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하느냐. 이 엉터리 공천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여당에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구청장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고 한다. 본인이 가진 170억원대의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하는데 백지신탁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보니까 '나는 재산을 선택하겠다. 백지신탁 못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취미활동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보궐 선거하려면 수십억 돈이 든다. 자기 돈 170억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억은 흔한 거냐. 국민의힘은 이런 사람 공천하고도 아무 말이 없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표 잘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니까 무조건 찍자'고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잘못된 공천, 잘못된 선거에 의한 피해는 국민의 몫이다. 오늘 재·보궐 선거일이다. 서울시 교육감,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인천 강화 군수, 부산 금정구청장인데 국민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꼭 한표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15일) 구로구에 따르면 문 구청장은 이날 구청장직을 사퇴한다. 지난해 3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문 구청장이 보유한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한다며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을 하라고 결정했다.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4월2일 치러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최근 고조된 한반도 군사 긴장감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의무인데, 대통령은 한반도의 위기와 긴장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하는지 매우 궁금하다"며 "어려울수록 위험할수록 대화해야 한다. 소통창구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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