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벌고 68만원 번 척…변호사·의사 등 3년간 빼돌린 소득 '2.6조'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안재용 기자 | 2024.10.16 11:29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소득을 숨겼다가 국세청에 적발돼 한 해 평균 4000억원의 세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3년간 고소득 자영업자 1828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은 총 5조4184억원을 소득으로 신고했지만 2조6215억원의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소득 중 32.6%가량을 숨겨 탈세한 것으로 100원을 벌면 32.6원은 신고하지 않은 셈이다.

연도별 적발인원은 2021년 648명에서 2022년 615명, 2023년 565명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매년 500명 이상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적출소득(세무조사 통해 적발된 탈루 소득)과 소득적출률은 2021년 9109억원(42.4%)에서 2022년 7859억원(29.3%)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9247억원(28.9%)으로 다시 증가했다.


탈세로 적발된 고소득 자영업자들은 지난 3년간 추가로 1조2105억원의 추가 세금 및 가산세 고지서를 받았다. 2021년 4342억원에서 2022년 3877억원, 2023년 3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직사업자 1인당 약 14억3000만원 가량 소득을 숨긴 셈인데 1인당 6억6000만원 가량을 부과했다.

연도별 징수액은 3년간 총 7777억원을 징수해 징수율은 64.2%에 불과했다. 2021년 61.5%(2670억원)에서 2022년 60.1%(2329억원)로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71.5%(2778억원)로 10.4%정도 상승했다.

박성훈 의원은 "숨은 세원 양성화를 위한 국세청의 의지와는 달리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저조한 징수 실적은 국세청이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세금 징수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철저한 세금추징 등 엄정한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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