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우려 해소 속 공급과잉 경고에…국제유가, 5%대 급락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10.15 21:59

IEA "중동 혼란 없으면 내년 상당한 공급 과잉 직면"

이란 최대 정유시설 중 하나인 이스피한 정유 공장 /로이터=뉴스1
중동 확전 우려에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5%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핵·에너지 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 증가 전망치 하향 조정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전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 중 한때 5% 이상 추락하며 배럴당 73.34달러까지 내려갔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54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4.11% 빠진 배럴당 74.2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 대비 5% 이상 빠지며 배럴당 70.10달러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우려 약화와 석유 수요 증가 둔화 전망 등을 유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적었다.

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54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이란 보복 계획과 관련해 핵·에너지(석유 생산)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IEA의 원유 시장 공급 과잉 전망도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IEA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미주 지역의 석유 생산량이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에서의) 큰 혼란이 없다면 내년에도 원유 시장은 상당한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미주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만 배럴, 내년에는 100만 배럴로 전망했다. CNBC는 "IEA의 수요 증가 전망치는 팬데믹 이후 기간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는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줄었다. OPEC은 전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3개월 연속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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