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지만 코픽스 올랐다…"대출금리 또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10.15 16:46
코픽스 변화 추이 및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변화/그래픽=윤선정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올랐다. 차주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감면을 체감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전월(3.36%)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코픽스는 지난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떨어졌는데 지난달 4개월 만에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비대면 예금금리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대면창구를 중심으로 금리가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예금조달이 필요한 일부 은행이 창구 예금금리를 소폭 올리면서 타행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창구를 중심으로 예금 취급 금리가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인하분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데다가 코픽스 금리까지 오르면서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은행권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 금리의 준거금리가 돼 대출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59~6.69%로 두 달 전(4.39~6.72%)보다 하단이 0.2%P 올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적용받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지난 8월 중순 3.066~5.97%에서 이날 3.74~6.14%로 하단이 약 0.7%P 인상됐다.


특히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가계부채 관리의 영향이 크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7~8월에 22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상한 후 이달 초부터 다시 가계대출 금리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적어도 연내에는 차주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가계대출 성장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할 유인이 없다"라면서 "최근 대출 증가세 감소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내년에 새로운 성장목표가 잡혀야 대출금리를 내려 대출성장을 추진할 동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 점도 국내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진작에 대출금리에 선반영돼있었고 향후 인하 분위기를 타는 게 주요하다"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중요한데 늦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내림세도 완만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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