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영풍 회계심사 착수…"시장 의혹 따져볼 것"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10.15 16:25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영풍에 대한 회계심사에 착수했다. 혐의가 발견된 경우 회계감리 조사로 이어져 회사 자체에 제재가 가해지는 만큼 타격이 클 전망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에 대해 회계심사에 착수한다고 통보했다.

회계심사는 공시된 자료에 대한 확인과 추가자료 요구, 소명 등 형태로 진행된다. 통상 3~4개월이 소요된다. 회계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감리조사로 전환된다. 감리조사는 감리조사서를 징구해 회계법인이 회사에 대해 감사한 내용까지 들여다보는 절차다.

금감원은 심사를 통해 충당부채, 투자주식 손상 등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제표가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 의혹이 있는 부분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짚어볼 것"이라며 "양측이 서로에 대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심사 결과 혐의가 확인될 경우 회사에 제재가 내려지기 때문에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조사는 회사뿐만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도 전반적으로 살펴보지만, 회계심사·감리는 회사 자체에 대해 들여다보고 직접 제재하기 때문에 회사가 받는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개입에도 고려아연과 영풍·MBK측의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영풍·MBK) 공개매수 과정에서 온갖 유언비어와 마타도어를 퍼뜨려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유리하게 한 사실을 세상이 다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고소·고발을 통해 민형사상 분명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전날 공개매수 후 입장문에서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영풍·MBK는주당 83만원에 공개매수를 마감하며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했다. 주당 89만원을 제시한 고려아연측 공개매수는 오는 23일 종료된다.

베스트 클릭

  1. 1 40대 아들에 '부엌칼' 던진 아버지…"아들은 처벌 바라"
  2. 2 도박 위해 사채까지 쓴 이진호…이수근이 수천만원 빌려주며 한 조언
  3. 3 동생은 붙잡고, 형은 80번 찔렀다…"피나요, 빨리요" 다급했던 그날[뉴스속오늘]
  4. 4 사채까지 당겨쓴 이진호 빚 원금만 '23억'…"부모님 일" 핑계도
  5. 5 "성수역 퇴근길 지옥" 난리더니…'색깔블록' 등장에 불만 쏙[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