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으로 줄세우기? "미국, 나라별 수출 상한 검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10.15 16:23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부 국가의 AI(인공지능)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이 만든 AI 반도체 수출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AFPBBNews=뉴스1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에서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특정 국가들에 대해 AI 반도체 수출 허가에 상한을 설정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강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점점 더 관심을 키우는 중동 국가들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단 전언이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수출할 때 필요한 허가 절차를 완화했으나 추가 규정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무산될 가능성도 소식통은 귀띔했다.

또 바이든 정부가 이를 추진한다 해도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포괄적인 새 정책을 발표하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시행도 어려울뿐더러 미국의 외교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만약 미국이 나라별로 AI 반도체 수출 한도를 설정하게 되면 애초 중국의 AI 야망을 겨냥해 미국의 기술 접근을 막았던 규제가 크게 확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AI 칩, 특히 국제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외교적 목적을 위한 지렛대로 간주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6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타룬 차브라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은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그들이 이 기능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에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만약 정말 강력한 내부 감시 체계를 갖춘 나라라면 그들이 이 기능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해 감시를 강화할지, 그 이후의 모습은 어떨지 등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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