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최대 2만달러(약 2700만원) 상환 면제 대출 100만 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의 신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내용을 담은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는 흑인들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접근권 강화,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들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이니셔티브(구상) 추진 등 계획도 포함됐다.
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78%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15%)을 압도한다. 하지만 이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 9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의 경우 4년 전 9%에 불과했던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흑인 여성보다 흑인 남성들의 변심이 더욱 심각하다는 잇단 분석은 해리스 캠프의 이례적인 흑인 남성 특화 공약 발표로 이어졌다.
해리스가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하는 건 선거전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 당원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NYT는 "노골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해리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려운 질문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해리스의 인식이 전달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로 동시에 출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유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오크스에서 경제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을 진행했다. 올해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중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가장 많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이 지역에서 1~2%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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