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지갑 닫는 서민들…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발급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10.16 15:54
8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수·이용금액,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그래픽=이지혜
올해 신규 발급된 체크카드 수가 1년 전보다 118만장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택하는 서민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특화카드가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흥행한 것도 발급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에서 신규 발급된 체크카드는 총 1억2389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억2271만장보다 118만장 더 발급됐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53조4125억원에서 54조3386억원으로 9261억원 증가했다.

발급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1년 전보다 163만장 늘어난 2419만장을 올해 상반기 신규 발급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발급수가 각각 43만장, 36만장 늘어났다. 신한카드가 올해 상반기 발급한 체크카드는 4163만장, 현대카드는 107만장이다.

체크카드 승인액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체크카드 승인액은 전년동기보다 1.4%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엔 증가율이 4.4%였다. 1년 전 대비 체크카드 승인건수 증가율도 지난해 2분기엔 4.7%였으나 올해 2분기엔 5.4%로 올랐다.

체크카드 승인액이 늘면서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비중도 소폭 커졌다. 지난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였으나 올해 2분기 21.0%로 늘었다.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도 37.4%에서 37.8%로 증가했다.


높은 물가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는 연체나 할부시 이자·수수료가 붙고 연회비 부담도 따른다. 또 신용카드로는 자신의 소비여력을 넘어선 금액까지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예방하려는 소비자는 체크카드를 선호한다.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카드가 올해 큰 인기를 끈 것도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를 이끌었다. 트래블카드는 외화 환전수수료를 100% 우대하고 해외에서 ATM 출금 및 결제시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카드로, 모든 은행계 카드사가 상품을 운영 중이다.

트래블카드는 신용카드·체크카드 두 종류로 운영되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발급하는 건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다. 올해 체크카드 발급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 1위 사업자로, 카드사 가운데 해외 체크카드 승인액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급되는 트래블카드의 대부분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라며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트래블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체크카드 발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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