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학계도 주목…최근 7년간 관련 논문도 '껑충'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 2024.10.15 16:15

네이처 내비게이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품이 최근 7년간 학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으며 관련 논문의 수도 점차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AI(인공지능) 활용 주제별 통계 분석 서비스 '네이처 내비게이터'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이후 한강 작가의 소설과 관련된 학술 논문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15~2016년 2편 수준에 머물던 한 작가 작품 관련 논문 수는 2017년 10편, 2018년 12편으로 늘더니 2020년 들어 23편으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추세는 2023년까지 이어졌다.

2015년~2024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의 수 /사진=네이처 네비게이터

네이처 내비게이터는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영어로 번역돼 영미권에 알려지며 학계에서도 이른바 '한강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최고의 영어 소설 작품에 수여하는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어 '소년이 온다(영문명 The Human Acts)', '흰(The White Book)' 등이 2016년, 2017년 차례대로 번역돼 영미권에 출간됐고, 이에 따라 학계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봤다.


네이처 내비게이터는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냈다. 그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는 노벨위원회의 선정 이유를 인용하며 한 작가의 작품을 탐구하는 학술 연구에서도 이같은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의 문학을 분석한 연구 논문에서도 채식주의, 폭력, 신체의 자유, 가부장제 비판과 같은 주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네이처 내비게이터는 "소설 주제에 대한 연구부터 한강 문학이 문학 번역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연구까지, 한강의 혁신성이 영감을 준 학문의 범위는 놀랍다"며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한강 작품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가 영어로 출판됐을 당시 번역의 질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한강 본인이 해당 번역판을 고수했고, 이는 문학의 혁신가로서의 한강의 역할과 직결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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