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8년 더 오래 산다"...소득상위 20% 건강수명 1.6세 증가

머니투데이 경기=권현수 기자 | 2024.10.15 15:14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건강수명' 격차 벌어져
자살사망률, 암·고혈압 발생률 등도 소득 차에 따라 영향 받아

소득별 건강수명 분석결과./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약 8년 정도 더 건강히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이나 부상 없이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이 10년 전과 비교해 소득별로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국회의원(광명시 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20%의 2011년 '건강수명'은 71.8세에서 2021년 73.4세로 1.6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으로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사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산출한다.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이 1.6세 증가하는 동안 소득 하위 20%는 64.7세에서 65.2세로 0.5세 증가하는 것으로 그쳤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가 10년 새 7.1세에서 8.2세로 더 벌어진 것이다.

건강수명뿐만 아니라 자살사망률, 고혈압 유병률 역시 소득에 따른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여성 자살사망률의 경우 2018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인구 10만 명당 8.9명에서 2022년 10명으로 1.1명 늘었다.


치매도 소득에 따른 치매안심센터 치매환자 등록·관리율 격차가 2018년 52.2%p에서 지난해 56.5%p로 더 벌어졌다.

암 발생률도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가 나타났는데 남성의 경우 2018년 인구 10만 명당 78.3명에서 2021년 79명으로 0.7명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97.3명에서 117.4명으로 20.1명이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혈압 유병률도 남성의 경우 소득에 따른 격차가 2018년 5.4%p에서 2022년 7.7%p로 커졌다.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 격차도 소득 1분위와 5분위 격차가 같은 기간 1.1%p에서 4.2%p로 벌어졌다.

김 의원은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소득을 이유로 건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별 균등한 의료시스템 편성과 더 보편적인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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