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감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의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2개월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2개월만에 용역을 했다며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자 "졸속이 아닌 신속 행정"이라고 응수했고 "김포 노선이 빠졌다"는 문제 제기엔 "김포시 국회의원이 반대해서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어진 야당 의원들의 한강버스 사업 추가 질의에 "충분한 준비를 거쳐 내년 3월에 이 사업이 시작되면 이르면 어떻게 운행되고, 어떤 성과를 내는지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내년에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이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선박 8대를 순차 도입해 내년 3월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무단 이탈로 논란이 된 외국인 가사관리사 제도를 두고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보완과 확대를 건의한 데 대해 오 시장은 "동감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사례처럼 입주식을 혼합한다든지, (필리핀 외에)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복수의 경쟁 체제를 형성한다든지 다양한 옵션과 여러 변화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 다양한 수요를 연구 중에 있고 고용노동부와 의논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아울러 폐국 위기에 놓인 교통방송(TBS)에 대해 "저희와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다"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TBS의 비영리법인 전환을 위한 정관 개정 신청과 관련해선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절차 탓에 방통위에서 (심사 등이) 정지된 상태였는데 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TBS 임직원들의 불이익이 최소화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TBS를) 제3자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관심을 표하는 원매자도 있다"고 응답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명태균씨 논란은 이날 국감에서도 어김없이 여야 공방의 소재가 됐다. 명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 선출과 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이 판을 짜 오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명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 몇 번 만났느냐"는 위성곤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두 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도 "명씨가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 판을 짰다고 주장한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고소장은 써 놨다. 계속 사실무근인 얘기를 하면 고소를 안 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질의 응답 과정에선 여야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개의 1시간 20여분 만에 감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한강버스 관련 질의를 한 후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자 오 시장이 "피감기관이 죄인이냐, 답변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여야간 설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깐족댄다"는 야당 의원의 거친 말이 나오자 오 시장이 "표현이 심하다"고 응수해 고성이 오갔고 결국 감사가 중단됐다가 약 20여 분만에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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