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초구 서초역에서 유세를 시작해 강동구 암사역, 광진구 군자역 등을 지나 오후 노원구 노원역 방면까지 이동하며 유세를 펼쳤다. 저녁 퇴근시간대에는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강남역 등 강남구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한다.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도 이날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관악구와 금천구, 구로구 등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일정에 나섰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에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강민정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민주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과 마지막 총력 유세를 진행한다.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 윤호상 후보는 이날 금천과 구로, 목동을 거쳐 명동성당 앞에서 선거전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카톨릭 신자"라며 "종교를 넘어 나라를 걱정하고 구국의 일념으로 교육계에 새로운 기준이 되고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장소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와 정 후보 간 양강구도로 굳어진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노선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조 후보는 그동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재임 시절을 '어둠의 10년'으로 정의하고 학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진단평가를 부활하는 등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공약도 기초학력 보강, 방과 후 수업 자유수강권 연간 100만원 지급 등 '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 정책에 맞췄다. 여기에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공교육 교육력을 측정하겠다고 했다. 특히 조 전 교육감이 강조했던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학생의 의무를 넣은 '학생권리의무조례'도 새롭게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기초학력을 보장 측면에서는 조 후보와 같지만 위해 서울교육청과 대학 간 협업으로 '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를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했다. 시험 없이도 학생의 학습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서울형학습나침반'을 설계하고, 지역 간·계층 간 교육격차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도 개발한다. 또 교육청 내 역사위원회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만드는 등 역사 교육을 강화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책무성 부분을 보완해 존치하고 학생인권법 제정에도 힘을 싣는다.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해졌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재산신고 당시 밝힌 토지의 규모와 토론회 당시 언급한 내용이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정 후보는 2012년 1월 경기도 용인 땅을 매입할 당시 이미 1976년부터 전북 익산에 2646㎡ 규모의 밭을 소유했다"며 "농지법에 따르면 주말농장으로 소유할 수 있는 농지의 한도는 1000㎡를 초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후보 장남의 탈세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주말마다 가족과 작은 텃밭을 가꿔온 것"이라고 즉각 반박하면서 조 후보의 학교폭력 의혹을 비판했다. 조 후보는 고3 때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해 전학을 간 사실에 관해 "청소년기 다툼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교육감 본투표는 내일(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는 정당이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의 투표용지에는 기호와 정당명 없이 후보자의 이름만 써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8.28%로 2014년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았다. 본투표도 휴일이 아닌 만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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