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실추 '자이' 최상급 브랜드 신뢰 되찾는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4.10.15 14:12
허윤홍 GS건설 대표

GS건설이 주택 브랜드 '자이(Xi)'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혁신 작업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새 주차장 붕괴 사고와 하자 이슈로 자이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 쇄신 작업을 위해 지난해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대표가 구원투수로 취임, 혁신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이하 하심위) 공동주택 하자 신청·판정 현황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GS건설은 1639건의 세부 하자 판정을 받았다. 전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하자 판정 비율은 3.9%에 그쳤다. 특히 GS건설의 하자 판정을 받은 1639건 중 93%에 해당하는 1517건은 킨텍스원시티, 평택센트럴자이 2개 단지에 집중됐다. 2023년 이전에 새시 결로 하자 판정을 받은 것이다. GS건설 측은 "해당 하자는 이미 보수를 완료했으며, 최근 6개월만 보면 14건으로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연간 3만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꾸준히 공급해왔다. 공급물량은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하자나 이슈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은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우선 대규모 공급물량에 맞춰 시공 품질과 수행역량 강화로 하자를 줄이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파트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해 구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축구조팀, 조달품질관리팀 등을 신설하는 등 관리체계를 재정비했다. 또 고객경험혁신팀(CX, Customer eXperience)과 브랜드마케팅팀을 신설, 입주민 의견을 즉각적으로 실무에 반영하는 내부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뢰·혁신' 허윤홍 대표체제 경영방침 현장 반영



GS건설은 올해 4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입주민을 대상으로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와 협업해 홈스타일링 컨설팅을 진행했다. /사진제공=GS건설
자이 브랜드 이미지 쇄신 작업에 힘을 싣기 위해 지난해 10월 총수 일가인 허윤홍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 허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예고한 상태다. 허 대표는 지난달 머니투데이와 만나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을 더 잘 짓는 게 최우선이 아니겠느냐"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잘 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의 경영방침을 반영한 새로운 시도들은 입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신입사원 입사 직무교육으로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를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이 직접 준공을 앞둔 현장을 둘러보면서 입주민의 여러 목소리를 듣고 개선 아이디어를 내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4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는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이케아'와 협업한 홈스타일링 컨설팅을, 서초그랑자이에서는 5월 가족행사 등을 입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동안 GS건설은 △2013년 '자이' 이미지를 형상화한 비주얼 모티프 '유니자이' 개발 △2014년 차별화된 색채 디자인 매뉴얼 개발 △2019년 홈네트워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만족형 플랫폼 서비스인 '자이 AI 플랫폼' 개발 △2021년 자이 브랜드 매거진 '비욘드 에이' 발간 등 자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왔다. 유튜브 채널 '자이tv' 구독자는 76만명을 넘어섰다.

GS건설 관계자는 "품질 향상과 함께 소비자와의 소통이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20여년간 쌓아온 자이가 가진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 사옥(그랑서울) 전경

베스트 클릭

  1. 1 40대 아들에 '부엌칼' 던진 아버지…"아들은 처벌 바라"
  2. 2 도박 위해 사채까지 쓴 이진호…이수근이 수천만원 빌려주며 한 조언
  3. 3 동생은 붙잡고, 형은 80번 찔렀다…"피나요, 빨리요" 다급했던 그날[뉴스속오늘]
  4. 4 사채까지 당겨쓴 이진호 빚 원금만 '23억'…"부모님 일" 핑계도
  5. 5 "성수역 퇴근길 지옥" 난리더니…'색깔블록' 등장에 불만 쏙[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