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쓰는 40·50대 줄었다"...소비 회복 더딘 이유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4.10.15 15:15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4.10.10. /사진=강종민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가 내수 부진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소비성향(처분 가능 소득 대비 소비 지출액의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뒷걸음쳤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에 더해 고령화 여파로 소비 주축인 40·50대 비중이 줄어든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2024~2028'에 따르면 2024년 평균소비성향은 105.1%로 2019년(110.4%) 대비 5.3%포인트(p) 하락했다.

예정처는 소비성향을 낮춘 요인으로 인구변화를 지목했다. 가뜩이나 고물가·고금리의 장기간 누적 효과로 소비 여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인구구조도 뒷받침하지 못했단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소비성향의 하락요인을 분해한 결과 50대 이상 가구의 소비성향 하락과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40·50대 연령의 가구분포 감소가 전체 소비성향 감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40·50대의 인구분포를 보면 각각 0.19, 0.23으로 2019년(0.21, 0.25)에 비해 하락했다. 대체로 이들은 교육비 지출 등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으로 해석돼 왔다.

복합적 요인으로 소비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내수 부진은 경기를 제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2.5%)보다 0.1%p 낮은 2.4%로 하향했다. 하향 배경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더딘 내수 회복세를 들었다.


특히 민간소비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가계 여윳돈이 쪼그라든 탓이다. 가구 흑자액(실질)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어드는 등 소비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수출이 지난해부터 10월부터 전년 대비 플러스(+) 흐름을 이어왔지만 그 온기는 지출(소비·투자) 분야에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을 요인이다.

예정처는 "40~50대 인구 비중의 감소는 민간 소비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인구구조 및 소비행태의 변화로 인해 중기 민간소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서울 명동의 한 골목에 폐업한 매장이 늘어서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내수 제조 기업의 내수판매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코로나 19 첫 확산기인 2020년 9월(66)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저인 74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을 주로 하는 제조 기업들의 수출 실적 체감은 약 2년 만에 가장 양호하게 조사돼 최근 우리 경제에 심화한 수출-내수 차별화 현상을 방증했다. 2024.8.25/뉴스1 Co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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