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로보택시 공개 이벤트에서 소개했던 옵티머스 로봇이 부분적으로 사람의 원격 조종으로 작동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옵티머스는 로보택시 이벤트에 등장할 계획이 없었지만, 머스크가 행사를 3주 앞두고 옵티머스를 선보일 것을 요청했다"며 "머스크의 늦은 결정으로 실무자들이 옵티머스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만들 시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원격 조작이 필요했다"고 보도했다.
일렉트렉·더비지 등 IT 전문 매체들도 옵티머스의 원격 제어 의혹을 제기했다. 로보택시 행사에 참석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은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은 인공지능(AI)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은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지향하는 옵티머스의 콘셉트는 물론 머스크 CEO의 설명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에 대해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고, 개를 산책시키고, 잔디를 깎고, 장을 보고, 친구가 되어주고, 음료를 나를 수도 있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옵티머스가 상용화되면 2만~3만달러(약 2700만~4100만원)에 판매될 것이라며 가격도 제시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원격 조종 의혹과 관련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월가에선 "옵티머스에 속았다", "테슬라가 사실을 숨기고 있다", "로봇 일부를 원격 조종한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 등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 도이치뱅크의 에디슨 유 애널리스트는 "2035년엔 테슬라가 1대당 5만달러짜리(약 6800만원) 로봇 2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 295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행사 다음날인 11일 8.78% 급락했다가, 다음 거래일인 14일 0.62% 오른 219.16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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