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완료…MBK·영풍, 지분 5.34% 확보 "승산 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10.15 04:00

지분율 40% 근접…빠르면 다음달 임시 주총 소집 전망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고려아연 측 "적절히 대응"

고려아연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유통지분을 확보해도 MBK·영풍측 지분율이 다소 높을 전망이다. MBK·영풍은 곧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표대결을 벌여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려아연측은 MBK·영풍이 5% 이상 확보한 지분은 상대가 당초 설정한 목표치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추후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1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무리된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5.34% 주주가 응했다. 이에 따라 MBK·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3.13%에서 40%에 근접하게 됐다.

최 회장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23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돼 잔여 유통주식수인 약 15% 모두를 사들여도 MBK·영풍측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최 회장측이 공개매수로 매입한 자사주를 예정대로 모두 소각하면 MBK·영풍의 지분율은 약 49%로 과반에 가까워진다.

MBK는 이날 공개매수 완료 후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은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 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첫 걸음으로 우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달째 이어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었던 이날 MBK·영풍의 공개매수 종료를 통해 일단 MBK·영풍 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주주 일부가 MBK·영풍 공개매수와 연계된 변수에 주목해 최 회장측 보다 먼저 종료된 MBK·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한 결과로 보인다. MBK측이 법원에 낸 최 회장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을 주주 일각에서 '사법 리스크'로 받아들여 MBK·영풍측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MBK·영풍측은 오는 17일 공개매수 결제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수순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13명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은 최 회장측 인사로 분류된다. MBK·영풍이 임시 주총에서 12명의 이사진을 새로 선입하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열린다. MBK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까지 감안하면)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약 49%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한다"며 "주총이 열릴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공개매수가) 미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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