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주주님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MBK·영풍 측 결과와 관계없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33.99%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은 오는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414만657주(20%)를 대상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이날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청약 잠정 주식 수가 총 110만5163주로, 발행주식총수의 약 5.34%였다고 공시했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을 주당 83만원에 최대 302만4881주(14.6%) 사들이는 것을 추진해왔다.
MBK·영풍 측의 기존 지분율은 33.13%였다. 이번 공개매수로 38.4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최윤범 회장 측이 '자사주 취득 후 소각' 방식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고, 남은 유통 주식이 15% 내외임을 고려할 때, MBK·영풍이 지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BK 측은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공개매수 과정에서 드린 약속들을 책임있는 최대주주로서 이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는 신청 물량을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영풍정밀을 주당 3만원에 최대 684만801주(43.43%) 매입하는 게 MBK·영풍의 목표였다.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측 우호지분이 35.25%이고, MBK·영풍 측은 21.25%여서 최 회장 측의 수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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